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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롯데마트 갱엿 순살 닭강정 사먹은 일기

마트 음식 사 먹는 일은 땅에 돈을 버리는 일이라며 

혹평하는 주변 사람들도 적지 않지만..

개천에서도 용이 난다고, 간혹 몇몇 음식이 마트 델리 코너의 평균적 품질을 뛰어넘기도 한다.

롯데마트 순살 닭강정도 그런 메뉴가 아닌가 생각한다.

 

평소에는 中 사이즈 1만원 가량, 大 사이즈는 1만 5천원 가량에 판매중이며

양, 가격 모두 유명 프랜차이즈와 경쟁하기엔 부족한 퀄리티지만

가끔 롯데마트에서 大 사이즈 닭강정을 할인하여 1만원에 파는 날이 있다.

이런 날에는 장바구니에 닭강정 한 판이 자연스레 담기게 된다.

 

짜잔

 

코로나 시대 이후 배달료, 음식값 오르지 않은 것이 없는데

 2만원 3만원 주고 프랜차이즈 치킨을 시켜먹을만한가? 생각해보면

나같은 대식가들은 고개를 한 번 갸웃거리게 될 것이다.

나날이 오르는 배달료가 마트 음식 인식까지 긍정적으로 바꿔놓을 줄이야

간만에 날씨가 개였길래 강정을 싣고 근처 공원으로 바람같이 달려왔다.

소풍아닌 소풍을 하며 해바라기를 하려고 했는데...!

아니나다를까.. 다시 비가 와서 점심 식사 후 산책 계획은 대실패

 

오후에 비온다고 급한 마음에

닭강정 데우지도 않고 그냥 밟아서 왔는데

ಥ_ಥ

잘 튀겨 바삭바삭한 닭강정 위에 쫀득한 양념을 묻히고,

덤으로 깨와 아몬드 슬라이스, 땅콩 가루도 솔솔 뿌린

기초에 충실한 구성이다.

 

아참, 떡은 없다!

나는 떡으로 고기 양에 수작을 부리는 일을 싫어해서

순수한 고기로만 이루어진 이 닭강정을 매우 좋아하지만

잘 튀긴 가래떡을 닭강정의 핵심으로 꼽는 사람들에겐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다.

 

양념 소스는 달콤하지만 끝까지 달기만 한 것이 아니라

살짝 새콤한 맛이 뒷맛으로 남는데

아이라인을 새초롬하게 뺀 듯한 매력적인 맛이다.

오늘은 급히 집에서 나오느라 잘 데우지 못했는데

튀김옷이 다 물러버리지 않고 바삭함이 있다.

 

맛있는 닭강정이 되려면!

 

1. 튀김옷에 바삭함이 있어야 하고,

2. 양념이 튀김옷을 잘 안아주어야 하며

3. 식더라도 비린 맛이 훅 풍기지 않아야 한다

 

는것이 나의 지론인데, 갱엿 순살 닭강정은

9,800원의 가격에 세 가지 요소를 일정 수준 이상 충족시킨데다가 

양도 많으니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단 세일을 하지 않을 때는 가성비가 매우 떨어진다.

1만 5천원 주고 사 먹을 퀄리티는 아니다.

그럴 때는 닭강정 전문 가게나 맘스터치에서 갓 튀긴 닭강정 사먹는 것이 더 낫다.

 

아무튼 잘먹었습니다 Ψ( ̄∀ ̄)Ψ

평점 별 4개 ★★★★☆

(세일 안할시 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