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커피의 도시로 우뚝 선 강릉!
그 중에서도 커피 거리로 안목해변이 유명하지만
차를 타고 소나무길을 따라 달리면 갈 수 있는 사천 해변도
여행코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강릉의 명소 중 하나다.
이 곳은 건물의 높이가 상대적으로 나지막하고
안목해변에선 잘 볼 수 없는 서핑 교실이 군데군데 있는데
날씨가 추워져 여름철 액티비티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없어
다소 고즈넉한 느낌이 들었다.
가을 해가 워낙 짧은데 높고 큰 건물이 적어 길가가 금세 어둑해졌다.
모래 사장이 안목해변보다 좁아 눈 앞으로 성큼 걸어온 바닷물이
더욱 생생하게 느껴지는 점이 큰 매력포인트!
차가운 바다의 멋을 더욱 깊게 느낄 수 있는 장소가 아닌가 한다.
아무튼, 이토록 바닷가 냄새 짙은 곳에서
맛있는 저녁 먹으러 갑니다.
장소는 솔바로횟집
고맙게도 가게 입구에 메뉴판과 가격이 친절하게 안내되어 있어
들어가서 가격을 보고 입장한 것을 후회하거나 (?) 다시 후진하는 일이 없다.
C세트를 주문했으며 가격은 네이버 메뉴판에 안내된 것처럼 16만원,
미역국 + 해물모듬+가리비찜+해물찜+모듬회+튀김+초밥+매운탕+물회+홍게 찜 구성이다.
다른 블로그 글을 보니 음식이 준비되는 순서가 조금씩 다르기도 한데,
우리가 먹었던 순서대로 죽죽 일기를 써 보았다.
애피타이저로는 미역국이 나왔다.
들깨를 넣었는지 구수한 맛이 일품.
공깃밥 한 그릇 말아먹고 싶은 맛이다.
칼국수집에서 주는 전채 보리밥처럼 양이 아쉽다
한 그릇을 비우고 입맛을 다시고 있으니 다음 메뉴가 나왔다.
요즘 제철을 맞이한 홍가리비~
비린내때문에 해물이나 조개를 즐기지 않는 편인데
비리지 않고 식감이 부드러웠다.
신선한 조개로 요리하신 듯 하다.
1인당 3개 정도 먹을 수 있을만큼 나온다.
가리비 살이 아주 큰 것은 아니고 가볍게 허기를 달랠 수 있을 정도~
A세트로 시키면 더 큰 가리비가 나올까? 🤔
갖은 해물 모듬이 다음 순서로 입장!
나같은 편식쟁이는 해삼 멍게에 손을 못대서 새우나 문어부터 먹기로 한다.
새우를 푹 익혀서 껍데기를 까서 먹어도 맛있고, 그냥 먹어도 참 맛있다.
식사하며 느낀 것인데...음식이 나오는 속도가
저녁에 가족 또는 친구들끼리 소주 한잔 기울이며 해물의 맛을 음미하는 팀에 맞춰져 있다.
우리 가족처럼 술을 하지 않는 푸드파이터에게는 살짝 느리다고 느꼈다.
세 번째로는
C세트 숨겨진 꿀핵심메뉴
★★★★★해물찜★★★★★
아니 사장님 왜 해물찜만 따로 안 파시는 거죠?
해물의 양을 더 늘려서 단독 메뉴로 파셔도 참 좋을 듯
그만큼 양념이 훌륭한데 매콤달콤 50:50 황금 비율 양념이 절로 밥 한공기를 부른다.
김가루 솔솔 뿌려서 볶음밥해먹기 딱 좋은 국물이었다.
결국 밥 한공기를 시켜서 비벼먹었다.
모듬회의 양이 괜찮았고 한 입 먹었을 때 식감이 꽤 탱글탱글했다.
레몬 슬라이스가 함께 나왔지만 굳이 즙을 뿌리지 않아도 비린내 제로!
선도가 잘 유지되어 있었다.
그런데 저 생선들의 이름은 도대체 뭘까?
해물 알못이라 아빠가 한점 한점 '이건 ㅁㅁ다 이건 ㅇㅇ다' 설명해줘도
글을 쓰는 오늘은 결국 다 까먹음.... ¯\_(ツ)_/¯
생선 이름까지 뱃속으로 다 집어넣어버린 나를 매우 칭찬해
초밥도 나온다.
인당 종류별로 한개: 즉 두 점씩
초밥 맛은 평범
쿠우쿠우 정도
뭐 초밥 전문점은 아니니
이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냠
홍게도 세 마리 나왔다.
홍게 다리를 손질하는데 은근 손이 간다.
슬슬 사람이 꽉 차기 시작해서 종업원분들이 너무 바쁘셨는지 가위를 딱 하나만 주고 가셨기 때문이다
가위를 안 쓰고 빼먹기는 다소 힘들어서 결국 인원수 맞게 가져옴
한 사람이 대표로 벌칙처럼 자르라는건가?ㅠ.ㅠ
세세한 디테일이 부족하나 건 사람 많은 가게의 숙명인가
이건 살짝 아쉬운 부분^^;
아이스크림은 겨울이 제맛이듯이
차갑고 시원한 물회는 쌀쌀한 바람이 부는 가을 겨울에 먹어야 더 맛있다.
새콤달콤한 국물이 입맛을 당기게 한다.
신선한 채소와 함께 담긴 회도 탱글탱글 참 맛나다.
아참
물회는 국물이 가득한 것이 당연한 줄로 알았는데
포항식은 국물없이 자작하게 먹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맛이 상상이 잘 가지 않는데 포항식 물회도 참 맛있다고 한다.
다음에 도전해보는 걸로..
마지막으로는 얼큰한 매운탕과 함께 식사를 마무리한다.
라면스프 맛이 남... 라면 사리 추가 없나요?
나같은 해물 초심자 + 초딩 입맛에게 적합한 스타일이다.
깊은 맛을 지향하는 해물 매니아들에게는 아쉬울 수 있겠다.
하지만 후식으로 나오는 매운탕은
회 뜨고 남은 부분으로 끓이는 경우가 대다수이니
국물 맛을 내려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새우튀김 사진 올리는 걸 깜빡해서
음식 순서와 관계없이 급히 마지막에 첨부
인당 2개정도씩 먹을 수 있게 나온다.
바로 튀겨서 나온거라
바삭하고 가벼운 느낌이다.
관광지에는 배짱장사하는 가게가 참 많다.
뷰가 좋으니 음식이 맛없거나 위생이 불량하다거나... 둘 중 하나 나사가 빠져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나 솔바로횟집은 바닷가가 코앞이지만
해물 초심자나 젊은 관광객들도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대중적인 맛을 지향하고
바가지가 일상인 관광지에서 이 정도 가격이면 가성비가 훌륭하다고 본다.
3~4인 가족이 놀러와 식사하며 밤바다의 정취를 즐기기 좋은
이 횟집에 드리는 제 점수는요
4.2점 드립니다~
★★★★☆
만약에 내가 강릉 여행 가는 친구에게 연락을 받아
사천에 괜찮은 식당 없냐고 질문을 받으면
'어 거기 괜찮아 한 번 가 봐~'
소개해주어도 괜찮을 듯 싶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네이버 지도
강릉시 사천면
ma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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